전동수 사장은 21∼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회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ISUOG)에서 산부인과용 초음파 진단기기 신규 플랫폼 ‘헤라(HERA’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ISUOG는 해마다 3000여명에 달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참석하는 이 분야 최대 국제 학술 행사다.
삼성은 이번 싱가포르 행사에서 기존 초음파 진단기기 라인업과 완전히 차별화된 신규 플랫폼 ‘헤라’의 첫 제품 ‘헤라 W10’과 ‘헤라 I10’ 두 모델을 선보였다. 헤라 W10은 기존 자사 제품과 비교해 신호 처리량이 11배,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배 더 빨라져 뛰어난 영상 품질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모 대상 초음파 검사뿐 아니라 고위험군 산모들의 검사와 태아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카메라의 HDR 기술을 의료용 영상에 접목한 ‘섀도우 HDR’ 기능을 탑재해 어려운 조건에서도 태아의 뇌나 장기를 잘 볼 수 있게 했다.
최근 전 사장은 의료기기 사업부 내의 체외진단기기 사업을 일본 니프로로 넘기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위로금 수준과 직원들에 대한 인수인계 문제를 놓고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외진단기기는 혈액이나 소변으로 당뇨, 암, 심혈관 질환 같은 질병을 측정·진단하는 의료기기이다.
삼성전자가 이 사업 매각을 결정한 데에는 체외진단기기 사업이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게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엑스레이, 초음파 기기 같은 영상진단기기는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지만 체외진단기기는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체외 진단기기를 일반인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 탓에 체외진단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당뇨를 제외한 나머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체외 진단기기는 병원에서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