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 치다 쓰러진 직장상사 심폐소생술 후 자동심장충격, 구급차 병원 후송 의식 회복
약 한 달 전 SK하이닉스 청주 CVD 기술팀 박진용(44) 책임과 낸드 분석팀 박선규(40) 책임은 그런 응급사항을 맞았다. 그들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SK하이닉스 블로그에 올라온 두 책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난달 5일 박진용·박선규 책임은 낸드 제조운영팀 직장 상사 강 씨와 평소처럼 스쿼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공을 주고받던 도중 갑자기 강 씨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료가 쓰러지는 순간에도 그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박선규 책임은 서둘러 119에 신고했고, 박진용 책임이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2명의 다른 직원들도 황급히 그 자리로 달려와 같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세 명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박선규 책임은 또 다른 조처를 했다. 청주 기숙사 1층에 비치돼 있던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와 쓰러진 동료의 가슴에 패드를 부착한 뒤 심장 충격을 가했다. 응급조치 이후 구급차로 후송된 강씨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의식을 회복,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현장에 도착했던 구조요원은 응급조치가 강 씨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분들은 초기 목격해 응급처치를 시행한 SK하이닉스 구성원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60~70% 정도 소생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침착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응급처치 교육’이 있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서는 다양한 경로로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현장 관리감독자의 경우 응급처치 교육을 필수로 받고 있고, 직급별로 별도 심폐소생술 교육도 이수하고 있다. 이 교육 과정에서 신입사원도 예외는 아니다.
박선규 책임은 “예전에 교육을 받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실습을 해본 경험이 나의 몸에 배여 있었다. 생각보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이 쉬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례가 알려진 후, 박진용·박선규 책임의 주변은 180도로 달라졌다. 같은 부서 동료들이 응급처치 교육에 관해 먼저 물어보기도 하고, 관련 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박진용 책임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도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많이 걱정됐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혹시라도 주변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