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권정치로 가고 있어…통화정책보다 관리감독이 중요”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볼커 전 의장은 “정부에 대한 존경, 대법원에 대한 존경, 대통령에 대한 존경까지 모든 게 사라졌다”면서 “연준에 대한 존경까지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방향에서 엉망진창이 됐다”라면서 국가와 경제,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볼커 전 의장은 “정말 나쁜 상황”이라며 “최소한 군대에 대한 존경심은 남아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 나라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없는데 어떻게 민주주의를 운영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30일 회고록을 출간하는 볼커 전 의장은 “책을 쓰려는 의도는 없었다”라면서 “그러나 진심으로 이 나라의 통치 체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금권정치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볼커 전 의장은 “미국에는 엄청나게 부유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들은 스스로 똑똑하고 건설적이기 때문에 부유해졌다고 확신하며 정부를 좋아하지 않고 세금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워싱턴에 있을 때는 관료로 가득 찬 도시였으나 지금은 로비스트와 싱크탱크가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돈으로 왜곡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볼커 전 의장은 다음 금융 위기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은행의 안정성에 대해 “은행은 이전보다 더 강한 위치에 있으나 솔직히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더 강하고 좋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대해 볼커 전 의장은 “이론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