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적과의 동침’… 중국 POM 시장 공략 탄력

입력 2018-10-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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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獨 방문 공들여...경쟁사 바스프와 파트너십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중국 폴리옥시메틸렌(POM)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 관계였던 독일계 글로벌 화학회사 바스프와 손을 잡았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의 합작사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5일 경북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연간 7만 톤 규모의 POM 합작 공장을 신규로 완공하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종전 바스프가 독일 현지에서 운영하던 POM 공장은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POM 합작 공장은 이웅열 회장이 직접 챙기며 공을 들인 사업이다. 2015년 6월에는 이 회장이 직접 바스프 독일 루드빅스하펜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방문은 합작사 설립을 가속화했다. 실제로 라이마르 얀 바스프그룹 기능성 원료 사업부문 총괄 사장은 “파트너사를 찾던 과정에서 코오롱이 눈에 띄었고, 특히 이 회장과 미팅을 하고 난 뒤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POM은 내구성이 강해 다용도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부품 및 전기전자제품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수요의 60%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데, 이 중에서 중국 측의 수요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특히 향후에도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POM 수요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경북 김천 POM 합작공장 전경. 사진제공 코오롱바스프이노폼
실제로 올해 기준 중국의 POM 내수 소비는 67만8000톤에 달한다. 수요에 따라 중국도 대규모 POM 공장을 지었다. 중국의 연간 POM 생산능력은 76만 톤이다. 그러나 기술 부족으로 중국 POM 공장의 가동률은 56%에 머물러 있다. “POM 생산은 원료부터 제품까지 15단계로 이뤄져 있는데 한 단계라도 트러블이 나면 모든 공장을 멈춰야 하는 매우 민감하고 까다로운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 현지기업은 설비 운영 능력 부족으로 인해 현재 가동률이 낮은 상태인데, POM 공장의 특성상 부식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일정 부분 가동이 안 되는 공장을 다시 돌리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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