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사회가 내년 초 출범이 예정된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논의를 다음 달 초 금융당국의 지주사 승인 이후에 정하기로 했다. 지주 회장과 행장의 겸직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올 3분기 실적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에는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오정식 상임감사, 과점 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 1명 등 이사진 전원이 참석했다.
오전 10시께 시작한 이사회는 오후 1시를 넘어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점심 식사 이전에 마무리되곤 했다. 그만큼 이사회 논의가 신중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애초 이사회 후 사외이사들만 모여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여부를 비롯한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예보 측 사외이사로부터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 전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23일 이사회 전까지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결정해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하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인 ‘주식이전계획서’에 지주사 회장을 명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회장과 행장의 겸직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자율 경영을 존중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가) 여전히 18.4%의 지분을 가진 주주이고, 국민 재산인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선 기업가치를 제대로 지키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