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차세대 가정간편식(HMR)으로 ‘케어푸드’를 설정하고 연내 전문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한 달간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기존 병원 급식 대신 케어푸드 섭취 의사가 있는 환자 988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했다. 원밀(One Meal)형 덮밥과 비빔밥 종류로, 돼지 불고기 덮밥 소스, 닭가슴살 찜닭 소스, 마파두부 덮밥 소스, 포크커리 덮밥 소스, 강된장 비빔밥 소스 다섯 가지가 제공됐다. 모두 지난 6월 말 케어푸드 영양 설계에 대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강남세브란스병원과 CJ프레시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된 제품들이다.
그 결과 응답자 5명 중 4명이 향후 재취식 의사를 보이는 등 맛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은 CJ제일제당 HMR상온마케팅담당 상무는 “환자식 운영 결과는 향후 출시될 B2B 신메뉴와 B2C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연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HMR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R&D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HMR’ 케어푸드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고령·환자식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성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1년 5104억 원 규모였던 실버푸드 시장은 2015년 7903억 원, 지난해 1조1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2조 원, 오는 2020년에는 16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연화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가자미와 고등어 등 뼈째 먹는 생선 8종을 시범 생산해 중앙보훈병원 등에서 병원 환자식용으로 선보였다. 또 올해 명절에는 연화식으로 만든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고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스마트 푸드센터를 완공하고 일반 소비자 공략에도 나선다. 회사 측은 연화식 주요 타깃층 시장이 최근 5년 새 60% 가까이 커졌으며, 여기에 키즈 특화 식품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포함하면 시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워홈의 경우 효소를 활용한 연화 기술을 통해 고령자를 위한 고기와 떡, 견과류 개발에 성공하며 실버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연화식 양념육 4종을 프리미엄 식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