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최초 ‘비닐봉투 없는 매장'(2009년 도입)과 ‘종이 영수증 없는 매장'(2017년 도입) 캠페인으로 친환경 쇼핑 문화에 앞장서온 이마트가 이번엔 플라스틱 재활용 제도를 도입한다.
이마트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자체브랜드(PL) 제품에 재활용 편의성을 고려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재활용이 어렵다고 알려진 ‘유색’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플라스틱을 사용한 페트병과 뚜껑으로 변경하고 쉽게 분리할 수 있는 라벨을 제품 포장에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플라스틱 페트병 활용 비중이 높은 생수와 음료를 중심으로 내년까지 우선 총 100여개 PL제품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 블루(3종)’와 ‘노브랜드 매실(2종)’을 시범 적용 상품으로 선정하고,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바뀐 용기로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2000만병 이상이 판매된 ‘이마트 블루’는 이번 패키지 변경을 통해 기존의 파란색 뚜껑 대신 무색 뚜껑으로 바뀐다. 매실을 연상시키는 초록색을 고집하던 ‘노브랜드 매실’은 ‘무색 ’페트병으로 바뀐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낮추는 원인 중 하나인 제품 라벨도 분리가 쉽도록 개편될 예정이다. 푸른밤 소주 페트용기에 적용한 ‘에코절취선’처럼 제품 라벨에 미리 절취선을 도입하는 방법과 접착력이 낮은 수성 접착제 사용 등을 고루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장 방법 변경을 대비해 동반성장기금을 활용한 중소 협력사의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이마트는 보다 효율적인 자원 순환을 위해 적극적인 방식의 친환경 정책을 도입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애초부터 재활용이 어렵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용기들 때문에 소비자의 분리 배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34% 수준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및 속비닐 사용 저감 정책 등 이마트가 해오던 친환경 정책과 별도로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 편의성을 고려한 PL제품을 만들어 사회 전반으로 자원 순환을 위한 관심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이마트 전문점들도 순차적으로 일회용 비닐 봉투 없애기에 동참한다. 11월 노브랜드 전문점을 시작으로 일회용 비닐과 종이봉투를 없앤다. 대신 노브랜드의 개성을 담은 다회용 부직포 장바구니를 제작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전문점들에 순차적으로 다회용 부직포 장바구니를 도입할 경우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로 삼는 동시에 연간 일회용 쇼핑봉투 200만개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약 85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해주 이마트 품질관리담당 상무는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한 만큼 이마트는 선도적인 친환경 정책을 통해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왔다”며 “이마트 자체브랜드 상품을 시작으로 제조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제조사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자원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11월 1일부터 점포 내 푸드마켓에서 비닐쇼핑백 사용을 중지한다. 신세계는 재사용 종량제 봉투, 장바구니, 종이쇼핑백 등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내 푸드마켓이 있는 강남점, 본점, 영등포점, 인천점, 경기점, 의정부점, 대구신세계,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중 인천점을 제외한 8개 점포에서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