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차세대시스템 구축·분산원장기반 이체·데이터분석조직 신설

입력 2018-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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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은 2018년 금융IT 컨퍼런스 개최..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등 주제 발표

한국은행이 금융IT시대를 대비해 잰걸음을 내딛는 모습이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며, 분산원장기술 기반 은행간 자금이체 시스템 및 소액결제시스템 테스트, 금융·경제 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호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0일 한은 강남본부에서 개최한 ‘2018년 금융IT 컨퍼런스’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우선 한은금융망과 회계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LG CNS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향후 2년여간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은행간 자금이체시스템에 대한 모의테스트도 실시했다. 앞으로 소액결제시스템에 대한 적용가능성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정책수립과 집행의 기반이 되는 각종 금융 및 경제 데이터의 처리와 분석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데이터분석 관련 업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했다. 그동안 한은은 관련 데이터 처리를 사실상 수작업에 의존해 온 바 있다. 데이터의 입수, 가공, 저장 및 활용 과정을 IT를 접목해 조직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나갈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신 부총재보는 “불과 3년전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이 골드만삭스는 이제 IT회사라고 선언했을 때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금융권도 그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금융부문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 최근 실제로 수익창출에 기여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분야가 점차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융과 IT 유압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고민해야 할 분야도 더 많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의 전체 예산 중 IT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2%에서 2016년 8.4%, 2017년 8.5%로 그 증가속도가 기술발전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라며 “어떤 기술을 선택해 체화시켜 나갈지를 결정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기술발전 속도에 비해 조직 내외부의 제도나 인식 변화가 늦게 이뤄지는 것도 의사결정 주체가 겪는 애로사항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와, 함유근 건국대 교수,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이사, 박민호 한은 전산운영부장이 최근 IT기술 동향과 정보화 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또 김범수 연세대 교수 주관으로 질의응답과 종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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