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다음달 15일 경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 추가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던 20억 달러 규모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되면서 올해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음달 실적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현장 인력 대부분이 생산 과정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추가 인력 감축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6월에 이어 올해 2번째다. 정 사장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수주 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사장은 "올해 가동률이 100%로 인력이 많이 모자란다"면서도 "3분기 이후 인력 감원 계획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2015년 말 기준 1만3199명을 기록했던 이 회사 직원수는 올해 6월 말 9960명으로 감소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께 최대 1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6년 10월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같은 해 12월 희망퇴직 신청 범위를 5년차 이상 직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기대를 모았던 로즈뱅크 수주가 늦어지는 점도 대우조선해양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발주처인 미국 쉐브론이 노르웨이 석유업체 에퀴노르에 이 프로젝트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사실상 발주처가 변경돼 수주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20억 달러에 이르는 프로젝트 계약이 무산될 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739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 중 유일한 경영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