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30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3593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818억원으로 7.6% 줄었다.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는 당초 증권가가 예상보다는 비교적 선전한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KT&G의 3분기 영업이익을 3565억3800만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의 예상치보다 웃도는 성적을 기록한 배경은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견조한 성장과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판매 호조로 분석된다.
10월 21일 기준 ‘릴’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 18% 가량이 매일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0만 가량의 흡연자 중 100만명이 릴을 선택한 셈이다. ‘릴’이 지난해 11월 담배제조 3사 중 가장 뒤늦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로 이미 지난 6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실적도 눈여겨볼만 하다. 나를 위한 소비인 이른바 ‘나심비’가 올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KGC인삼공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4045억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820억원을 달성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은 둔화됐지만 KT&G의 비전인 ‘2020 글로벌 톱 4’가 가시화된 것은 긍적적이다. KT&G는 지난해 해외 매출 1조48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해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수출량과 해외법인 판매량을 합산해 역대 최고 수량인 554억 개비를 넘어섰다. 올해 역시 내수는 부진했지만 지난해 이상의 해외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