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31일 부동산신탁업계 5위인 아시아신탁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 우선 지분 60%를 사들인 뒤 2022년 이후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은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934억 원에 인수한 뒤 2022년 이후 나머지 지분 취득 금액과 시기를 결정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 직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었다. 조 회장은 체결식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보유하여 업권 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는 아시아신탁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금융그룹의 비즈니스 확장성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더하여 신한만의 독창적인 부동산신탁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2006년 출범한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900억 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이번 계약으로 KB부동산신탁(KB금융지주)과 하나자산신탁(하나금융지주)에 이어 3번째로 금융지주가 운영하는 부동산 신탁사가 탄생했다. 정부가 내년 초 부동산 신탁사 3곳에 신규인가 방침을 밝히면서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금융사의 업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신탁업은 고객이 맡긴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개발·관리해 그 이익을 돌려주는 종합 서비스업이다. 2009년 이후 신규 인가가 없어 총 11개사가 있다. 이들 11개사는 2012년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 수익은 588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