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직원 대비 임원 숫자 비율은 올해 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0.95%), 2015년(0.94%) 때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직원 125명 가운데 임원은 1명인 셈이다.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843명이고, 직원은 85만2136명이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된 효성으로 파악됐다. 효성의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6.7%로 100대 기업 평균 0.8%보다 8배 이상 높았다. 반기보고서 기준 효성의 전체 직원 숫자는 601명으로 이 가운데 임원은 40명에 이르렀다.
효성 다음으로 현대종합상사, SK가스도 임원 비율이 높았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59명에 임원은 15명으로, 임원 비율은 5.8%로 나타났다. SK가스는 직원 386명에 임원 21명으로, 임원 비율은 5.4%였다. 이어 LG상사, SK이노베이션, GS글로벌 등의 순으로 임원 비율이 높았다.
반면, 직원 대비 임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로 조사됐다. 한전의 직원 수는 2만 2258명으로 이 가운데 임원 숫자는 11명에 불과했다. 임원 비율도 0.05%로 매우 낮았다. 한전 외에 기업은행, 이마트, 우리은행 등도 임원 비율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임원 및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 숫자는 1040명이고 직원은 10195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는 97.4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이었다. 직원 100명당 임원은 1명 정도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점점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1218명), 2015년(1191명), 2016년(1063명), 2017년(1048명), 2018년(1047명) 순으로 임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직원 수는 2016년(9만5420명), 2017년(9만8541명), 2018년(10만 1953명)으로 점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조직의 효율성 차원에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자동차, 조선, 기계 분야 등 실적이 좋지 않은 업종을 중심으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예전보다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 수 대비 임원 숫자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는 CEO가 경영 효율성 및 조직 운영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이며,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했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사외이사(비상근 임원)를 제외한 등기 및 미등기 임원과 전체 직원 숫자 현황을 파악해 분석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