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역할 강화...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 설립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효율성과 내실 강화, 그리고 시민 참여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5일 최정우 회장이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포스코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전 임원이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차별없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善循環) 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며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전 임원이 서명한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은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의 주체로서 기업시민 포스코를 선도 △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성장 △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솔선수범하고, 직원과 조직 역량 육성에 매진 △실질, 실행, 실리에 기반하여 현장을 지향하며 본연의 업무에 집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은 7월 취임 전후 각계각층으로부터 수렴한 아이디어와 자문 등을 바탕으로 이번 개혁 방안을 확정했다. 최 회장은 100일동안 3300여건의 러브레터 건의사항을 받았다.
포스코는 우선,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 사업을 통합한다.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한다.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높인다. 또한 그룹 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 분야의 중복, 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한다.
기존 사업의 경우 내실 강화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철강 사업의 경우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 톤을 달성해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강판 공급사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통합을 앞둔 양ㆍ음극재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사업의 경우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한다. 신성장 사업은 조직 내에서 ‘철강 부문’과 동급인 ‘신성장 부문’으로 격상돼 향후 이 사업에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포스코는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조직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는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한다.
한편,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위해 CEOㆍ사외이사ㆍ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기업시민위원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시민위원회 산하에는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기업시민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이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힘을 더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를 개선하고, 포항과 광양, 서울, 송도 등 주요사업장에 직장 어린이집을 확대해 그룹사부터 협력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주주친화 정책도 확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장기 안정적 배당정책에 더하여 당해년도 이익규모에 따라 추가적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며 "사외이사들이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외이사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주주 권리행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각 추진하고, 조직개편이나 제도개선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우 회장의 개혁은 12월 조직 개편안 발표와 함께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