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수주는 135조 원으로 5년 내 최저치를 찍고 전국 집값은 1.1%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해 2019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2% 감소해 5년 내 최저치인 135조5000억 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2019년 건설투자 감소로 2019년 경제성장률이 0.4%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9만2000여 명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경착륙 방지, 경제·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 축소를 위해 연말 국회에서 정부 SOC 예산을 증액하고 생활형 SOC 사업·도시재생 사업 등 공약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1%, 전세가격은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도는 거시경제 상황이 자산시장을 압도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각국에서 양적 완화 정책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런던, 시드니, 밴쿠버, 뉴욕 등 글로벌 선도도시 주택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허윤경 연구위원은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지만,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고가 주택시장의 수요자인 고소득층과 자산가들이 안정적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주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를 선택해 하락장에서 서울 시장 강세를 지지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방은 준공 물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지만, 누적된 준공 물량이 많고 거시경제 부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락장에서는 저가매물을 다주택자와 투자자가 흡수해야 하나, 촘촘한 수요억제책이 작동되고 있어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분양시장도 일부 수도권 양호 사업지를 제외하고 물량 감소와 청약규제의 영향으로 열기가 식을 것이란 평가다.
건산연은 이날 세미나에서 주택가격 안정 시기임에 따라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기반시설 정비와 개발을 통한 적극적 건설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년은 주택정책과 주택공급업체에도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는 격차 확대, 주거 분리 심화, 노후주택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대응력 향상을 주문했고, 업체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