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죠, 마흔입니다/키어런 세티야 지음/김광수 옮김/와이즈베리/1만4800원
'사십춘기'라는 말이 있다. 삶의 전성기인 듯 보이지만, 실은 U자형 인생 곡선의 한복판에서 지나온 길에 대한 후회와 나아갈 길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찬 마흔을 가리키는 말이다.
20~30대를 위한 위로와 조언을 담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세상을 다 아는 진짜 어른일 것 같은 40대를 위한 인생 안내서가 나왔다.
과거에 대한 상실감과 박탈감, 현재의 삶에 대한 무게, 남은 삶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 등 성인기에 맞닥뜨릴 수 있는 우울함은 '중년의 위기'라는 보편적 심리 상태라고 한다. 그렇다고 마흔에게 '중년의 위기'는 필수조건이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불현듯 겪을 수 있는 일종의 심리적 위기다.
저자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중년의 위기'를 예방하고, 대비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개선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시간성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를 인정하라고 조언하면서 나머지 절반의 인생을 더욱 뜻 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