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작년 2분기쯤 경기정점 언급..경기둔화vs금리인상 플랫지속, 3년물 1.90~2.00%
대내외 경기우려감 확산에 채권시장은 나흘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2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에 따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주말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채권은 강세출발했다. 이후 강신욱 통계청장이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2분기(4~6월) 주변쯤이 경기 정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달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물쪽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인상 사이에서 부딪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커브 플랫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주 고용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고채 3년물 기준 1.90%에서 2.00%, 10년물 기준 2.15%에서 2.3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4.5bp까지 좁혀졌다. 10-3년 스프레드는 0.8bp 줄어든 26.5bp로 2016년 11월4일(26.3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모 증권사 포지션으로 이슈가 됐던 30-20년간 금리역전폭은 -7.8bp를 기록했다. 이는 8일 -8.5bp 이후 이틀연속 역전폭이 줄어든 것이다. BEI는 2.3bp 하락한 110.0bp로 9월13일 108.1bp 이후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2835계약 감소한 35만975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2만5445계약 축소된 4만4656계약이었다. 이는 7월23일 4만4435계약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월물 미결제 1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13회로 8월27일 0.13회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988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4162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외국인도 399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20틱 상승한 124.89였다. 장중 고점은 124.91, 저점은 124.72를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19틱으로 8월30일(19틱) 이후 2개월보름만에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911계약 증가한 10만6859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288계약 줄어든 4만7771계약이었다. 거래량은 지난달 16일 4만5806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회전율도 0.45회에 그쳐 전월 22일 0.44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587계약을, 외국인이 44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016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3틱을, 10선이 고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인상이 부딪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며 “커브는 플래트닝 상황으로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 하락과 유가 약세 등 대외요인 영향으로 원화채권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여전히 주식시장 영향도 받는 분위기였다. 주가가 점심무력 강세전환하자 채권시장은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종가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심리를 회복하는 모습이었다”며 “통안채와 국고채 10년물 입찰도 무난히 진행되면서 그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부분이 진정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고용부문 강조가 있었던 만큼 11월 고용동향 발표 즈음에 시장이 흔들릴수 있을 것 같다. 가격이 부담스런 영역이나 글로벌과 한국 채권 강세모드는 지속되겠다. 다만 단기적인 조정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며 “물가채와 2년 이하 단기물 약세와 커브 플랫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년물 1.90%에서 2.00%, 10년물 2.15%에서 2.30% 정도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