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니 DCS 컴펜디엄’ 1억2500만 원…‘맥캘란 발레리오 아다미…’ 12억4000만 원 최고
12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국내에 단 한 세트만 판매되는 ‘발베니 DCS 컴펜디엄’의 억대 몸값을 발표하자 초고가 주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발베니 DCS 컴펜디엄’은 2016년부터 5년 동안 매년 1개 컬렉션씩 총 5개의 발베니 역작을 소개하는 한정판이다. 올해 선보이는 세 번째 컬렉션은 ‘위스키 재고의 비밀’을 테마로 장기 숙성으로 변화한 위스키의 맛과 향을 강조했다. 1961(55년 숙성) 빈티지부터 1973(43년), 1981(35년), 1993(23년), 2004(13년)까지 총 5병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는 한 세트만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50세트만 판매돼 소장가치를 높였다.
‘발베니 DCS 컴펜디엄’은 위스키 다섯 병에 1억2500만 원으로 한 병당 평균가격은 2500만 원이다. 중형차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발베니가 고가이긴 하지만 최근 스코틀랜드 경매소에서 12억4000만 원에 판매된 맥캘란의 ‘맥캘란 발레리오 아다미 1926’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이 제품은 60년 동안 오크통에 숙성시킨 뒤 1986년 24병만 한정 출시됐다.
맥캘란은 그동안 위스키 최고가액을 매번 경신해왔다. 지난해 4월 경매에서 낙찰된 ‘맥캘란 레거시 컬렉션’은 6종 세트에 11억600만 원(99만3000달러)을 기록했고 ‘M디켄터 임페리얼’도 7억2000만 원(62만8000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6ℓ의 대용량인 M디켄터 임페리얼은 전 세계에 단 4병만 출시했다.
꼬냑과 보드카도 한정판 고가 제품이 있다. 프랑스 꼬냑 ‘보떼 뒤 시에클’은 오크통에서 100년간 숙성시킨 꼬냑 원액을 프랑스 미술가 ‘장 미쉘 오토니엘’이 디자인한 보석 상자에 담은 제품이다. 패키지까지 소장 가치가 높은 이 제품의 가격은 2억 원으로, 오크통에서 숙성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액이 증발돼 남는 양이 미미한 점도 제품 가격을 높인 원인이다.
디바 보드카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제조하는 술인 동시에 값비싼 보석으로 보틀을 치장하면서 몸값이 올라간 제품이다. 밀을 베이스로 얼음, 자작나무 숯, 보석이 섞인 모래 등으로 총 3번에 거쳐 불순물을 걸러낸다. 병 안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담겼고 병 외부 장식은 다이아몬드, 병 뚜껑은 은으로 제작했다. 보석을 휘감고 보석으로 여과한 술답게 디바 보드카의 가격은 11억 원에 달한다. 단, 이 꼬냑과 보드카는 국내에 정식 출시되진 않았다.
몇 해 전 한 국내 호텔에서 추석 선물로 선보인 와인의 가격도 초고가 술 반열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롯데호텔서울의 베이커리 ‘델리카한스’가 4년 전 내놓은 명절 선물인 ‘샤토 무통 로칠드’ 1945년빈티지는 5700만 원이며, ‘샤토 라뚜르’ 1961년 빈티지는 2700만 원이었다.
동일 빈티지일 경우 ‘5대 샤토’로 불리는 이들 두 와인보다 비싼 와인으로는 로마네 콩띠를 꼽을 수 있다. 로마네 콩띠는 2010년대 빈티지도 2000만 원대 중반을 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