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최대 원자력 발전기업 CGN과 공급계약
한화큐셀이 중국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지난 6월 중국의 태양광 지원 정책 수정으로 얼어붙었던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는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한화큐셀은 중국 국영 원자력 발전기업인 중국광핵집단유한공사(CGN)에서 진행하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올 연말까지 중국 후베이성 퉁산현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한화큐셀은 100MW 상당의 고출력 단결정 모듈 큐피크(Q.PEAK)를 공급할 예정이다.
CGN은 1994년 설립된 중국 최대 원자력 발전기업으로, 작년 말 기준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해, 현재 총 1.72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CGN은 ‘탑 러너(Top Runner)’ 프로그램 수주에 적극 참여해, 지난해 전체 6.5GW의 프로그램 중 11%를 수주하며 중국 태양광 발전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탑 러너 프로그램은 동종 기술 내 최고 수준의 출력을 보유한 태양광 모듈만 사용할 수 있는 정부 사업이다. 중국 정부는 저가 시장에서 벗어나 고출력 모듈을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탑 러너 프로그램에 따라 중국에서는 출력이 높은 단결정 모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CGN은 탑 러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태양광 모듈 선정에 있어 높은 기술력과 제품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본 프로젝트를 비롯해 현재까지 CGN에 약 400MW에 달하는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7월 CGN이 수주한 66MW 규모 탑 러너 프로그램에 큐피크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동일 제품을 CGN의 자체 프로젝트에 재차 공급하는 것이다. 한화큐셀이 고출력 단결정 모듈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공급으로 중국 태양광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중국 에너지부는 지난 6월 △보조금 kWh당 0.05위안 삭감 △분산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10GW로 제한 △집중형 태양광 발전 허가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주요 태양광 지원 제도를 개편했다. 이 정책 변경으로 인해 태양광 제품 가격이 현재 30% 이상 폭락하는 등 관련 시장이 위축됐다.
김대희 한화큐셀 중국사업부장은 “최근 유럽, 미국, 일본 등 태양광 선진국들과 같이 중국 역시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일반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 재개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큐셀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고출력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