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공세에 불 붙인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뒀으나 실패…1.6%포인트 차로 역전 당해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시스네로스가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 표 싸움에서 영 김을 이겼다”고 보도했다.
영 김은 중간선거 개표 초반에 시스네로스를 8.5%포인트가량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은 듯 보였다. 그러나 개표 막바지로 갈수록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줄었고, 16일 결국 시스네로스가 941표 차로 영 김을 앞질렀다.
영 김이 출마한 캘리포니아주 39구 선거구는 아시아계와 라틴계 인구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영 김은 중간선거 기간 반이민 공세에 불을 붙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둬 왔다. 그러나 AP통신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선전에서 영 김을 ‘트럼프의 의제를 열성적으로 수행하려 하는 부하직원’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영 김은 지난 1975년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을 간 교포 2세다.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과 이 지역에서 20여 년간 함께 일하면서 선거구를 물려받았다. 로이스는 미국 연방하원 내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이었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영 김이 패배하면서 한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선거구 4곳이 민주당에 넘어갔다.
WP는 “시스네로스의 승리는 로스앤젤레스(LA)의 광범위한 지역 하원에 민주당 영향력이 커지도록 하는 정치적 지형 변동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영 김을 꺾은 시스네로스는 2008년 공화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히스패닉계 해군 참전용사 출신이다. WP에 따르면 시스네로스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선거운동원을 파견하는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겨냥해 선거운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