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치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개발 초기 지역에 관심을 두면서 점차 수요도 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발 초기 지역들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터나 공사 중인 건물만 보이는 개발 초기 지역은 기반 시설이 미비해 실수요자들에게 저평가 받기도 하지만,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교통망이 확충되고 교육,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형성되면 우수한 주거 여건을 누릴 수 있어 그에 따른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4월 세종시 2-4생활권에 위치한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는 109.25대 1, 5월에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공급한 ‘미사역 파라곤’은 104.91대 1, 8월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184.61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청약경쟁률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개발이 끝난 시점보다는 개발 계획단계에 있거나 진행 중일 때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그 인기가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개발에 따른 향후 미래가치로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됐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개발 초기 당시 교통이 불편하고 기반 시설이 미비했지만 현재 개발과 입주가 완료돼 가고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9년 개통 예정), 코스트코, 이케아, 스타필드 하남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경우 지난 9월 전용면적 99㎡A는 6억6493만 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분양가가 5억442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1억2073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다만 개발 초기 지역이라고 모두 좋은 곳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개발 초기 지역의 경우 교통호재, 개발 호재 등 다수의 개발 계획으로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지, 단계적인 사업 추진 여부 등을 꼭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이런 장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동원개발은 이달 인천 영종하늘도시 A31블록에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고 한화건설은 이달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228-9번지(전 주안초교 부지) 일대에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같은 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56번지 일원에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를 공급하며 SK건설은 다음 달 서울 은평구 수색동 30번지 일대에 수색9구역 주택재개발 단지인 ‘DMC SK VIEW’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