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향후 수십억대 전자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하고, AI·5G 등에 220억 달러(약 25조 원)를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빅스비 전략을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빅스비는 2017년 공개된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비서로 스마트폰 갤럭시S8·8플러스에 처음 탑재됐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최근 몇 년 간 과감한 투자의 결과 빅스비는 다양한 기기에 공급하게 됐다”며 “이제 TV, 냉장고 등에서도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020년 삼성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매년 5억 대 삼성전자 제품이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2020년에는 수십억대 제품에 삼성 빅스비가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빅스비를 비롯한 AI 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5G 분야에 2020년 2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큰 변화는 갑작스럽게 오지도 않고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삼성은 빅스비를 통해 오픈된 생태계 공개하며 미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는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DC(삼성개발자콘퍼런스) 2018에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빅스비 플랫폼에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도구다.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자들은 캡슐 단위의 빅스비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는 여러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열린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상무는 “대게 회사들은 외부개발자에게 기능을 축소한 툴을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게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개발자와 외부개발자에게 동등한 툴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