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감리과정에서 관계전문기술자 협력…시공 과정도 촬영
앞으로 3층 이상 필로티형식 건축물은 설계·감리 과정에서 전문기술자의 손을 거치고, 필로티 기둥 등 주요 부재의 시공 과정을 촬영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필로티형식 건축물 등이 지진에 더욱 안전한 건축물로 지어질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법 시행령’을 마련해 내달 4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포항지진 때 필로티형식 건축물에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우선 3층 이상 필로티형식 건축물이 설계·감리 과정에서 관계전문기술자의 협력을 받아야 하는 건축물로 포함된다. 설계 과정에서는 건축구조기술사, 감리 과정에서는 건축구조 분야 고급기술자 등의 협력이 필요해진다.
특히 포항지진에서 균열 등 피해가 많이 발생했던 필로티 기둥과 보에 대해서는 공사감리자가 구조전문가와 철근 배근상태를 함께 확인하도록 했다.
또한 3층 이상 필로티형식 건축물은 기초, 필로티 층 기둥, 보 또는 슬래브의 철근 배치를 완료할 때마다, 매 층의 시공 현황을 촬영해야 한다.
한편 구조 안전이 확인된 표준설계도서에 따라 건축할 경우는 건축허가 또는 신고를 할 때 구조안전 확인서류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표준설계도서에 따라 건축하는 건축물인 경우에도 연면적 200㎡ 이상인 건축물의 경우에만 구조안전 확인 서류 제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으로는 연면적이 200㎡ 이상인 경우 외에 층수가 2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13m 이상인 건축물 등도 구조 안전확인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필로티형식 건축물의 설계·시공·감리 전반에 대한 안전 확인 절차가 강화됐다”며 “지진으로부터 건축물이 안전하게 건축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