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산업’ 뛰어드는 빅테크 기업들

입력 2018-11-28 14:18수정 2018-11-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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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환자 의료 기록 데이터화·분석...애플·구글도 의료 정보 시스템 사업 진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이 환자의 진료 기록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의사와 병원은 이 기록을 활용해 치료 방법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환자 의료 기록을 데이터화해 분석하고 개인들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판매함으로써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미 여행예약, 고객지원, 공급망 확충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를 제약회사 등에 판매하려는 전략이다.

현재 3조2000억 달러(약 36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의료시장에서는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보건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시장 규모는 연간 70억 달러 이상이다. 이 시장에는 IBM의 인공지능(AI)시스템인 ‘왓슨’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산하 옵텀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온라인약국 필팩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온라인을 통한 처방·배달 플랫폼을 확보한 것이다. 병원과 협력해 의료 기기 판매 확대도 꾀하고 있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데이터 사업을 이끄는 담당자는 전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건강정보국장 출신의 타하 카스 하우트다.

또 아마존은 자사 소프트웨어 기술이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와 협력을 통해 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머신러닝 연구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역시 사용자가 아이폰에 본인의 건강 기록을 전송하고 구글이 의료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 분야는 디지털 전환에서 금융이나 소매 유통 분야보다 느린 편이었지만, 최근 대부분의 병원이 전자건강기록(EHR)을 채택했다. 이는 10년 전 미 의회가 경기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병원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면서부터다. 2008년 10% 수준이었던 미 병원의 EHR 도입 수준은 현재 8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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