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연내에 전 세계 7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글로벌 신차 수요가 역성장 추세에 접어드는 등 자동차 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 자원 배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GM은 미국 내 4개 공장, 캐나다 1개 공장, 글로벌 2개 공장(미확정)을 폐쇄할 계획이다. 폐쇄되는 공장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 온타리오주 오샤와 공장 등 승용차 조립 라인 3곳과 미시건주워런, 메리랜드주 볼티모어 등 변속기 공장 2곳이다.
이재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이와 관련해 "공장 폐쇄로 인한 감산 효과는 크지 않다"며 "생산 효율성 개선과 비수익성 모델 단종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작년 기준 승용차 라인 3개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로즈타운 44%, 햄트랙 24.2%, 오샤와 44%로 세 곳 모두 가동률이 50%를 하회하고 있다. 이들 3개 공장의 총 생산대수는 35만대(2017년 기준)로 2017년 글로벌 판매대수 960만대 중 3.6%에 해당한다.
이 연구원은 "GM은 공장 폐쇄로 절감한 금액 이상을 미래차 기술에 대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중 크루즈를 기반으로 한 완전자율주행차 크루즈 A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3년까지 총 20개의 전기차 모델을 북미 시장에서 출시하고, 2020년까지 총 10개의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GM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5개의 전동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상을 밝혔는데, 향후 추가적인 내연기관차 생산 시설의 축소, 전기차 생산 시설로의 전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GM의 이같은 결단은 글로벌 신차 수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역성장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GM 뿐만 아니라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 다른 글로벌 선도업 업체들도 실질적인 전사적 자원 배분의 무게 중심을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는 매년 차량 라인업과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효율적 자원 배분이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래차 전략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 제시와 이에 상승하는 자원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