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노린 도심 미니호텔 등에도 대출 몰려..조선사 수주호조에 운전자금중심 3분기만 증가
은행과 2금융권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올 3분기(7~9월)중 산업별 대출금이 40분기(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재무비율 관리를 부채를 줄였던 6월말이 지나면서 계절적요인이 반영된데다 정부의 주택임대사업자 세제해택과 중국인 관광객(유커) 등을 노린 도심 미니호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부동산쪽으로 대출이 쏠렸기 때문이다.
최근 수주호조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조선 등 업종에서도 3분기만에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조7000억원 늘어난 347조원을, 서비스업이 18조원 증가한 659조7000억원을, 건설업이 8000억원 확대된 4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업은 8조9000억원 급증한 224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9조7000억원 급증해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난 이래 매분기 7~8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9·13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세제혜택이 줄어들 것을 감안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업을 포함하는 기타운송장비도 4000억원 늘어난 1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2월말과 6월말에는 재무비율 관리로 부채를 갚다가 1분기와 3분기엔 재차입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계절적 요인에다 서비스업종에서 부동산과 도·소매 숙박에서 꾸준히 자금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업은 정부의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었던 것이, 도·소매 숙박업은 서울시내 소규모 호텔이 늘어나는 등 신설법인수가 늘면서 대출자금규모도 동행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은 계절적요인이 작용하면서 조선업쪽은 수주가 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14조2000억원 증가한 639조2000억원을, 시설자금은 10조1000억원 늘어난 46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 산업별대출금에서 시설자금 비중은 42.3%로 전분기와 같았다. 제조업 시설자금도 1조4000억원 늘어난 134조8000억원을 기록해 제조업대출금 중 시설자금 비중은 38.8%를 보였다. 직전분기에는 39.0%로 역대 최대비율을 기록했었다.
이밖에도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16조1000억원 증가한 881조4000억원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8조1000억원 늘어난 225조6000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