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적자 美법인에 300억 투입…고부가 필름사업 ‘속도’

입력 2018-12-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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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미국 법인 SKC Inc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필름 사업을 확대한다.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필름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는 미국 법인 SKC Inc에 3000만 달러(약 338억9100만 원)를 10일 출자한다. SKC Inc는 이 자금을 고부가 필름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 역시 “스페셜티 필름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라고 출자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SKC Inc는 고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SKC Inc가 가장 힘을 싣는 대표적 스페셜리티 필름은 ‘SKC 에코라벨’이다. SKC 에코라벨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페트(PET)병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열수축 필름이다. 예컨대 일반적으로 페트병에 붙이는 포장용 라벨(PETG, PVC 등)은 미량이라도 페트병과 섞이면 재활용 과정에 문제를 일을킬 수 있다. 페트병 조각과 라벨 필름이 엉겨붙으면서 재활용 기계가 망가질 수 있다.

반면 SKC 에코라벨은 재활용 공정에서 포장 라벨의 인쇄층을 씻어내면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다. 소각이나 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없고 재활용 비율이 높기 때문에 친환경 필름으로 꼽힌다.

SKC Inc는 미국 PET 필름 시장의 공급 과잉과 태양광 필름 사업의 부진 탓에 2016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5년 102억 원, 2016년 129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66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 3분기에도 SKC Inc의 순손실은 158억1681만 원에 달한다. 이번 에코라벨 증산을 통해 SKC Inc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손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SKC Inc는 부진탈출과 실적회복을 위해 스페셜티 필름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태양광 필름 사업의 철수도 결정했다. 나아가 계열사인 SK네트웍스아메리카에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양도하는 등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섰다. 결국 스페셜티 필름 사업의 순항 여부가 회사의 흑자 전환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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