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시장 불확실성 완화 효과 ‘안도랠리’ 기대감…파월 美연준 의장의 전향적 발언도 투심 자극
3일 증시 전문가들은 양국의 합의가 ‘종전’은 아니지만 ‘휴전’ 합의가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안도랠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1%대의 상승폭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90일간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당장 내년 1월1일 이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기존 관세율도 상향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0일이라는 명시적 기간에 합의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해질 것”이라면서 “여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 일정은 한국증시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2300포인트를 충분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0월 한 달간 기록했던 낙폭의 3분의 1 정도는 회복한 상태”라면서 “유가 하향 안정은 아시아 국가들의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데 이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완만한 반등 시도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줄곧 매파 기조를 유지했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향적인 발언을 하면서 신흥시장의 불안요소였던 미국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정책의 유연성이 생긴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변화는 자산가격 변동성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막거나 가격의 급락에 대한 우려를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로 시야를 좁히면 이렇다 할 만한 호재가 없는 데다, 90일간의 휴전 기간 협상관련 잡음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6월 3차례의 무역협상에도 미국과 중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무역 관세 전쟁에 돌입했다”면서 “타이트하게 시한이 설정된 90일간 무역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의견 차이로 노이즈가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 크기 때문에 가시적인 무역 협상 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