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에 GDP디플레이터 23분기만 최저..건설·설비투자 부진에 총투자율 9분기만 최저
경제가 건설과 설비투자 부진에 주춤한 양상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다만 국민 호주머니 사정은 해외 증권투자 이자소득이 늘면서 한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가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종합 인플레이션 지표라 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는 23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투자율 역시 건설과 설비투자 부진에 9분기만에 가장 낮았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전기 등 비내구재 등이 늘어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5% 늘었다. 수출도 반도체 등이 늘어 3.9%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화학제품이 늘었지만 기계류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속보치 0.1% 감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7% 감소했다. 역시 속보치(-6.4%)보다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철도차량 교체 등에 운송장비가 늘었지만 기계류가 줄어 4.4% 감소했다. 다만 속보치(-4.7%)보단 다소 호전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세부적으로는 조정이 있었으나 속보치와 같다”면서도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9월 추석연휴 영향도 일부 있었다. 한은 전망경로에서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질 GNI는 전기대비 1.9% 증가해 전분기 -1.0%에서 반전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무역손익이 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0조9000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분기 -1조8000억원에서 3분기 100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한 때문이다.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증권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해 2012년 4분기(-0.3%)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디플레이터(1.8% 상승)와 수출 디플레이터(2.6%)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차감항복인 수입디플레이터가 8.1%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2011년 4분기(10.4%) 이후 6년9개월(27분기)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오른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총저축률은 35.4%로 작년 4분기(35.7%)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9.3%에 그쳐 2016년 2분기(29.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과 설비투자가 조정되는 국면에서 투자율이 저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