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유럽행 하늘길이 넓어진다. 상습적인 혼잡 구간이었던 베이징 항로가 복선화돼 유럽행 지연율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6일부터 중국, 몽골, 중동, 유럽행 항공편이 이용하는 한중항로 1700km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고 4일 밝혔다.
한국과 중국 항공당국은 5일 중국 대련에서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열고 6일 복선 항로 운영에 최종 합의하기로 했다.
중국 내 한 항로를 양방향으로 이용해야 했던 인천 행/발 항공기들이 6일부터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를 이용하고, 한국에서 중국, 몽골, 중동, 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를 이용하게 된다.
이번에 복선화하는 한중 항로는 77개 항공사에서 일 400편이 운항하며, 한국·일본에서 중국,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그동안 중국 항공당국은 중국내륙 상공의 심각한 교통혼잡으로 인해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 분리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 이륙하도록 제한해 심각한 지ㆍ정체를 초래했다.
이번 항로 복선화 협상으로 항로 복선화와 함께 항공기간 분리 간격을 기존 30~50마일에서 20마일로 축소하고 주간 밀집시간대(11~15시) 장기 지연을 초래한 유럽행 노선의 이륙제한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우선 줄인다. 2019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 지연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교통밀집시간대(11~15시)에는 1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운항이 빈번히 발생해 왔다.
이번 항로체계 개선으로 연 15만 대(하루 410편)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1시간 이상의 장기지연이 빈번한 유럽행의 지연율이 12%(2188편)에서 7%대(1276여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보다 원활해지고, 이륙전 항공기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되는 한편 항공사들은 연료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한중 항로 복선화를 토대로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져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및 이동이 원활해지고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