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 60% 멜론 타깃 공략
SK텔레콤이 신규 음악플랫폼을 앞세워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음원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압도적인 시장 1위 멜론과 KT, LG유플러스가 연합한 지니뮤직을 넘어서며 음원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올 초 지니뮤직이 가지고 있던 SM·JYP 등 대형엔터테인먼트사의 음원 유통권을 확보하며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플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까지 진출한 것.
현재 국내 B2C 음원시장 1위는 유료가입자 약 480만 명,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M의 ‘멜론’이다. 멜론은 지난 12년간 수천만 명이 이용한 음원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정확도 높은 큐레이션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군을 구성한 지니뮤직도 넘어야할 벽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은 올해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하면서 콘텐트 강자 CJ E&M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지니뮤직은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저용해 2022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플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승부수를 띄웠다.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AI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분석, 최적의 음악을 추천한다. 또 어뎁티브 UX(Adaptive UX)를 적용해 매일 바뀌는 홈 화면을 제공한다.
플로는 인기 차트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들의 감상 음악 리스트와 ‘좋아요’ 이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데이터가 축적돼 이용하면 할수록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 등이 음악 추천에 활용된다.
플로는 어뎁티브 UX를 적용해 음악 취향, 선호 아티스트, 선호 장르, 실시간 인기 차트 등에 기반한 여러 플레이리스트 중 하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또 이용자가 아이디 하나 당 최대 3개까지 캐릭터를 만들어 분리할 수 있다. 캐릭터별로 감상 이력이 분리 축적되어 다른 음악이 추천되고 서비스 화면도 바뀐다.
예컨대 출근할 때, 운동할 때,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줄 때 등 3가지로 캐릭터를 설정하면 각기 다른 분위기의 즐길 수 있다.
플로는 아이리버의 완전자회사인 그루버스가 맡는다. 기존 뮤직메이트 서비스는 11일로 종료된다. 이용자들은 앱을 업그레이드 해 플로를 이어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플로’는 음악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음악을 즐기면 인기차트 100위에서 소외됐던 아티스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