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그룹은 경영개선을 위해 정우현 전 회장과 최대주주 2인, 특수관계인 2인이 경영권 포기를 결정했다고 1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외식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결정이 미스터피자 주주와 가맹점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갑질 오너로 물의를 빚은 정 회장과 측근들이 MP그룹에서 물러남으로써 결자해지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퇴진 시점이 이미 늦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경영개선 기간을 4개월간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적절한 시기에 경영개선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MP그룹 역시 “회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며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상생경영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진할 것”이라고 퇴진 이유를 설명했다.
MP그룹 대표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회장의 치즈통행세 등 갑질논란이 불거지며 SNS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된 바 있다. 당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매출 감소로 위기를 겪었다. 주주들도 마찬가지다. 주가하락에 이어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면서 주식이 한 순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였다.
외식업계는 정 회장의 퇴진이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선택인 동시에 가맹점주 매출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회장의 갑질 논란 이후 감소했던 미스터피자 가맹점 매출이 올들어 조금씩 회복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갑질 이전의 매출 수준을 넘어서는 매장을 일부지만 정 회장의 사퇴로 가맹점들의 매출 정상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P그룹은 최대주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150억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된 후 지난 3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그러나 10일 코스닥시장위원회가 4개월의 경영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기사회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