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답게 가려면 의원 360명 정도 돼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에도 불리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이 지난 8월 당 대표 당선 축하 전화를 했을 때 제가 '선거제 개혁에 힘을 실어주십시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그건 제 신념이자 철학입니다'하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표는 "그 이야기와 함께 '한국당도 (선거제 개혁 후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주장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시 한국당이 손해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문 대통령이 직접 한국당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손해를 보는 것만은 아니라고 봤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보인 소극적 동조 자세에서 탈피해 적극적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한국당도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려면 개혁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며 거대 양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해서는 의원 정수가 360명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어제 여야 5당 합의에서 10%, 30명을 늘리는 부분에 대해 기본 합의가 됐다"면서 "그안(360명)은 정치개혁 공동행동안인데 평화당은 정책협약식을 통해 입장을 일치시켰다"고 했다.
야3당은 지난달 26일 정치개혁 공동행동과 합동 토론회를 열어 의원정수 20%(60명) 이상 증원을 촉구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우리 당 입장은 국회 예산을 20% 삭감하고 의원 숫자를 20% 늘리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의원은 특권형에서 봉사형으로 바뀌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의원 특권을 삭감할 필요가 있다"며 "그 내용의 진정성이 전달되면 줄여도 시원찮은 판에 의원 숫자 늘린다는 정서는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