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김소월(金素月)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애송하는 그의 시 ‘진달래꽃’의 첫 연(聯)이다. 대한민국 대표시인. 본명은 김정식(金廷湜). 19세에 등단해 불과 5~6년 만에 154편의 시를 남긴 천재시인. ‘엄마야 누나야’, ‘개여울’, ‘산유화’ 등 노래로 불린 시가 가장 많은 시인이자, 교과서에 맨 처음 시가 실린 시인이다. 그는 아내에게 “여보, 세상은 참 살기 힘든 것 같구려”라는 말을 남기고 33세 되던 해인 오늘 짧은 삶을 마감했다. 1902~1934.
☆ 고사성어/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다는 말로, 세상일의 덧없음을 의미한다. 흔히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去者必返]”는 말과 함께 쓰인다. 회자정리는 불교경전인 유교경의 ‘세상은 모두 덧없는 것이니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다[世皆無常 會必有離]’는 데서 왔다.
☆ 시사상식/파이어족
20대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최근 미국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인데,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따왔다. 40대 초 은퇴를 목표로 삼은 이들은 연봉의 70~80%를 저축한다. 돈을 안 쓴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로 아낀다. 걸어서 출퇴근은 기본, 유통기한이 다 된 고기나 채소를 구입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 속담/간다 하고 가는 임 없고 온다 하고 오는 임 없다.
말이 쉽지 행동하기는 어려움을 뜻하는 말이다.
☆ 유머/손을 안 씻는 이유
여야 의원이 화장실에서 함께 소변을 보게 됐다. 야당 의원이 볼 일 보고 그냥 나가려 하자 여당 의원이 한마디 했다.
“우리 당 사람들은 일을 보고 손을 씻는다네.”
야당 의원의 대꾸.
“우리 당 사람들은 일을 볼 때 손에 묻지 않게 하지.”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삶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