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이 캐릭터를 활용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늘리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캐릭터를 통해 장기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와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은 자사의 캐릭터 관련 아이템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IX(전신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최근 일본 도쿄에 첫 글로벌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개의 카카오프렌즈 매장은 도쿄에서 트렌디한 샵(Shop)들이 모여 있는 오모테산도에 위치해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머무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컨셉을 지향하고 있다. 캐릭터의 경우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어피치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으며, 리테일과 카페, 전시 공간 모두 어피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일본 매장에서는 오픈 전부터 약 2000명의 인파가 몰리며 긴 대기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굿즈 스토어에서는 어피치 인형의 초도 물량이 하루만에 모두 소진되며 2차 물량을 공수하고 있으며 일본 ‘덤보도너츠’와 협업으로 탄생한 어피치 도너츠도 오픈 4시간 만에 완판됐다. 특히 굿즈의 경우 도쿄점 론칭을 기념해 제작된 한정 에디션으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일본으로 가는 한국 여행객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자사의 캐릭터 매장 ‘넷마블스토어’를 홍대 롯데 엘큐브에서 명동 롯데 영플라자로 확장 이전했다. 홍대 매장은 지난 4월 오픈 이후 다섯 달만에 3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고객 접점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확장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명동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넷마블스토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중에는 넷마블스토어 추가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7층에서 미니 팝업스토어를 연다. 미니 팝업스토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스푼즈 캐릭터를 활용한 열쇠고리, 쿠션, 인형, 피규어 세트 등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SNS 이벤트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업계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 집중하는 것은 캐릭터 사업이 다른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좋고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업체들은 자사의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 어린 고객과 여성들에게 인지도를 높여 장기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캐릭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들이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캐릭터가 일상 속의 친구이자 문화 트렌드로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