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싼 가격에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 사장은 지난 24일 자사주 1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달에만 12·13일에 이어 세번째로, 총 8억3000만 원을 자사주 지분 매입에 동원했다.
양 사장은 2016년 5월 이후로 2년 여 만인 올 7월부터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월 6만9278주 매입에 이어 10월 8만2897주를 사들였다. 이달 매입까지 포함해 양 사장은 올해 총 22만2175주의 자사주를 추가했다. 지분 매입에 총 25억3500만 원을 투입했으며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7.04%에서 7.48%까지 늘었다.
양 사장은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故)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의 첫째아들인 오너 3세 경영인이다. 2005년 223만 여주를 상속받아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5월 이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가 2017년 12월 자사주 상여금을 통해서만 보유주식을 늘려왔다.
대신증권 주가는 올 초(1월23일) 1만7400원이었지만 26일 종가 기준 1만2000원까지 하락했다. 최대주주 일가에게 약세장은 저가에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동시에 주가 부양 효과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된다. 양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어룡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자사주 지분율이 낮은 상황(11.82%)에서 낮은 가격에 추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보다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양 사장은 소유하고 있는 대신증권 주식 379만7897주 중 절반인 192만 주가 담보로 잡혀있다. 주식 담보 대출은 재산권에만 담보가 설정되고 의결권은 인정돼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양 사장도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양 사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예전부터 주가가 빠지면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주식담보 대출금 사용처는 개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