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엄마병을 단순히 어머니의 병세에 대한 것으로만 국한할 수 있을까. 이상민의 팬이라면, 이상민이 방송에서 했던 말들을 조금이라도 귀기울여 본 이들이라면 이상민의 '엄마병'이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8일 이상민은 '2018 SBS 연예대상' 현장에서 엄마의 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어머니 근황을 묻는 이들에게 좋은 쪽으로만 얘기했다면서 그러나 편찮으신 적이 많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모친의 병이 깊어지게 만든 원인 중 하나가 자신이라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상민은 엄마의 병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눈물을 쏟았을 때보다는 밝아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심하게 했다.
이 뿐 아니다. 이상민의 엄마병은 '이상민이 엄마병에 걸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친이 한때 죽을 결심을 했던 그를 살렸기 때문.
삶에 대한 의지를 놓고자 했을 때 이상민을 살린 건 어머니의 한마디였다. 이상민은 tvN 'SNL코리아' 출연 당시 "죽고 싶을 때, 죽기 전에 엄마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상민아 네가 버틸 수 있다면 버텨라. 이렇게 해서 강해질 수 있으면 살아만 달라'고 말했다"며 "그때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떤 시련이 와도 다 견뎌야지라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정말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상민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의미는 보통의 부모자식보다 더욱 남다르다는 점에서 그의 '엄마병'을 주목할 만하다. 모친의 상황 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살린 것이기도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