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 당기순이익이 경제성장률 하락과 금리상승 여파로 올해보다 약 2조 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2019년 은행 산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9조8000억 원이다. 올해 추산치인 11조8000억 원보다 2조 원 줄어든 규모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은행의 내년도 자산성장률을 명목 경제성장률 예상치 4.3%보다 낮은 3.86%로 예상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추산치인 4.81% 절반 수준인 2.7%로 예상했다. 기업대출 증가율도 올해 4.81%에서 내년 4.74%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국내은행 총자산이익률(ROA)은 2016년 0.11%에서 올해 3분기까지 0.65%로 늘어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같은 기간 1.34%에서 8.26%로 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전보다 낮으며, 외국 주요 은행과 비교해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게 분석이다.
금융연구원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내수 경기 둔화 등을 은행권 경영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금융 소비자 보호 관련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로 은행권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출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며 "신흥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