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진전된 메시지 여부 주목…김정은 신년사 통해 긍정적 메시지 내놓을 듯
김 위원장의 친서에 비핵화나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구체적인 친서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두 정상의 친서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나서 직접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내년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하자”고 밝힌 점에서 비핵화나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1월 중 서울 답방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청와대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은 힘들어졌지만 연초 답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진 중이다.
이번 친서 전달 경로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인편으로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방식은 모른다”고 했다. 우리 측 특사파견이나 북한 측 특사 파견은 없었다는 것이 청와대 얘기다.
특히 이번 친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혀 지지부진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곧 재개될 가능성도 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1월 말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매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를 평가하고 새해 국정 운영 지침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올해 남북과 북미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였던 만큼 이번 신년사에 어떤 메시지를 담느냐에 따라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친서는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신년사에 담을지 가늠자 역할을 한다.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자력갱생을 밝히며 경제개발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이며 대외적으로는 북미, 남북 관계의 진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을 가능성이 크다.
또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신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