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지배구조 진단] LS, 지주사 체제 강화 속도…E1 등 정리는 아직

입력 2019-01-01 17:0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LS·예스코홀딩스 양대 지주사 체제로

LS그룹이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고,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정리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온전선을 LS전선 자회사로 편입했고, 특수관계인의 가온전선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그룹 내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예스코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월 총수 일가가 보유했던 가온전선 지분 37.62% 중 31.59%(131만4336주)를 303억 원에 매입해 가온전선 대주주가 됐다. 이어 8월에는 구자열 LS 회장의 여동생 등 특수관계인 8명이 가온전선 지분(6.03%, 25만673주)을 전량 LS전선에 매각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율은 31.59%에서 37.62%로 늘었다.

이로써 가온전선을 둘러싼 일감 몰아주기 및 지배구조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LS그룹은 지주사 체제지만, 가온전선을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키지 않고 구 회장 등 총수 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37%를 들고 직접 지배해 왔다. 중저압 케이블과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가온전선은 LS전선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일감을 받기도 해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LS전선이 가온전선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지주회사 편입률이 높아지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LS전선의 가온전선 지분 매입으로 LS-LS전선-가온전선의 단순 지배구조는 더욱 강화됐다.

LS그룹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담당하던 예스코도 지난해 3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같은해 4월 1일 예스코홀딩스, 예스코로 재편됐다. 존속법인이자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 아래 도시가스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예스코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가온전선을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시키고 예스코를 지주회사로 전환시키는 등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라는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사업조정도 마무리에 들어갔다. 2017년 7월 LS엠트론은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동박사업과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LS오토모티브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어 같은해 8월 말에는 LS니꼬동제련이 해외 자원개발 회사 지분을 약 7100억 원에 캐나다 기업에 매각했다.

또한, LS전선이 중국 자회사 LSCW(LS케이블&시스템 우시) 지분 47%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으며, LS전선의 하네스&모듈 사업을 물적 분할해 LS EV KOREA를 신설한 이후 47% 지분도 매각했다.

LS그룹에서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은 계열사는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인 E1과 LS네트웍스 등 10여 곳이다. 전선을 중심으로 한 주력 사업 관련 기업은 가온전선을 마지막으로 모두 지주회사에 편입됐다. 2008년 LS전선을 분할해 지주회사 LS를 출범시킨 LS그룹은 지난 10년간 지주회사 전환에 힘을 쏟아왔다. 2011년에는 오너들이 소유하고 있던 파운텍 지분을 LS전선에, LS글로벌 지분은 LS에 매각해 지주회사 편입률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LS그룹은 경영에서의 변화도 앞두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그룹을 이끄는 LS그룹 총수일가 2세 7명 가운데 유일하게 부회장이었으나, 이번 승진으로 LS그룹 총수일가 2세 7명 모두가 회장직을 맡게 됐다.

구자은 회장의 이번 승진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LS그룹이 잡음 없이 사촌형제 경영을 해온 만큼 향후 구자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구자열 회장에 이어 차기 그룹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었다. 과거에도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0년간 LS그룹을 이끌다 2013년부터는 구자열 회장이 그룹을 맡아 오고 있다.

특히, 구자은 회장은 최근 그룹사를 지배하는 LS 지분을 꾸준히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수, 구 회장의 지분율은 3.98%로 늘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