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국내외 경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 이후의 기회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구 회장은 2일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신년하례 행사에서 “침체기가 지난 후에는 호황기가 있듯이 지금의 위기 이후에는 반드시 기회도 찾아올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는 그러한 사이클 전환기에 대비해 판을 바꿀 만한 충분한 역량과 강인한 기업 체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법인의 체질을 강화하고 사업운영능력을 높이는 등 경영 역량을 레벨업(Level-Up) 시켜야 한다”며 “또 지난 몇년 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R&D 스피드업(Speed-Up)을 통해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기업들과 견주어도 지지 않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실행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구 회장은 “각사별로 추진해 온 내실경영을 체질화하고, 운전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캐시(Cash)를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확보된 자원은 다시 인수합병(M&A)이나 해외 진출, 인재 확보 등 그룹의 미래 준비에 재투자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화된 재무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해 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력도 높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도 다짐했다. 그는 “올해 신설된 미래혁신단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유망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과감히 투자하는 등 우리 LS의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 지향적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그룹의 전 구성원들은 미래원에서 진행 중인 D/T 아카데미를 활용하여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지식과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일하는 방식과 마인드도 환경 변화에 맞게 스마트하고 유연하게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와 계획 달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공행공반(空行空返)’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말”이라며 “아무리 좋은 돼지꿈도 실행하지 않는 자에게는 한낱 꿈에 머물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