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퍼레이션은 최근 인수한 게놈바이오로직스 아시아퍼시픽이 첨단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인 제니시스트를 활용해 심근병 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제니시스트 플랫폼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 기반의 신약 검증 기술이다. 의학, 임상학, 병리학, 약학 등의 빅데이터 자료를 AI로 분석해 신약을 개발하는 플랫폼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신약 물질을 동물실험을 통하지 않고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약물 효능을 예측할 수 있다. 유전자 및 세포 단위로 시험 모델을 증폭시킨 후 재조합된 유전자와 신약과 질병의 적합도를 매칭ㆍ분석하게 된다.
이에 기존 신약 개발에는 임상 시험에 10~1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데 반해 5~6년으로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게놈바이오로직스 아시아퍼시픽은 현재 수술 없이 정맥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심근병 치료제인 ‘GEN121’을 개발하고 있다. GEN121은 전임상을 마친 상태로 현재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GEN121을 제니시스트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하고 있다. 2021년까지 임상 1‧2상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임상 위원회에 승인 신청을 제출해 승인을 받은 후 임상 1‧2상을 통합해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시험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임상 환자 선택, 효능 예측, 안전성 확보, 부작용 반응 등 모든 임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전문평가 기관인 Justin Stindt Consulting(JSC)은 회사가 개발 중인 GEN121의 가치평가 결과 임상 1상 완료 후 2억4100만 달러 (한화 약 2700억 원), 임상 2상 완료 후 10억2400만 달러(한화 약 1조 1500억 원)로 예측했다.
토마스 유 게놈바이오로직스 아시아퍼시픽 대표는 “심혈관계 질환은 건강은 물론 의료보험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질병”이라며 “돌연사, 심정지, 심근경색 및 심부전 등의 치명적인 심장질환은 진단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서 조기진단이 어렵고, 진단 시에는 질환의 진행이 많이 된 상태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GEN121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대표는 “특히 심장 이식의 주요 원인이 되는 비후성 심근 병증이나 확장성 심근 병증은 진단 후에도 수술 요법 이외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완치율도 낮은데 GEN121 개발이 완료되면 많은 환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당사의 기술은 정부 정책과도 연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일반인, 암 생존자 등 300명의 건강ㆍ의료ㆍ유전체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쇼케이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