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나이 등 차별 요소를 없애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2년새 41%대로 수직 상승했다. 공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까지 채용시장 전반에 블라인드 채용이 증가하면서 채용 공고에 ‘학력무관’을 포함시키는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전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각 3분기 동안 잡코리아에 등록된 채용공고 총 207만5880건의 학력 조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채용공고 중 ‘학력무관’ 공고 비율은 신입부터 경력직까지 전 부문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신입 채용공고는 ‘학력무관’ 공고 비율이 2년새 16%P 이상 늘었다.
신입 채용공고 중 ‘학력무관’ 공고 비중은 2016년 25.0%에서 2017년 34.9%, 2018년 41.8%로 전 부문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경력직 채용공고 역시 ‘학력무관’ 공고 비중이 2016년 3분기 34.9%에서 2017년 35.1%, 작년(2018년) 39.7%로 꾸준히 늘었다. 경력 채용 공고에서도 ‘학력무관’ 비율은 2016년 51.0%, 2017년 56.2%, 2018년 61.5%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채용 시 학력 사항을 고려하지 않는 ‘학력무관’ 공고 비중이 늘면서 대학졸업(2, 3년제) 및 대학교졸업(4년제) 등 학력 제한 사항이 있는 공고 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신입 채용공고 중 ‘대학(2,3년) 졸업’ 학력 제한이 있는 공고 비율은 2016년 3분기 24.7%에서 2018년 19.4%로 줄었고, 기타 학력 제한 사항이 있는 공고 역시 소폭 감소했다.
무엇보다 ‘학력무관’ 채용공고 비율은 다수의 업·직종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분기와 2018년 3분기를 비교한 결과 ‘학력무관’ 공고 비율은 △영업·고객상담(8.3%↑) △경영·사무(6.4%↑) △디자인(5.6%↑) △무역·유통(5.0%↑) 등을 포함해 총 12개 직군에서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연구개발·설계(1.3%↓) 및 생산·제조(3.4%↓) 등은 학력무관 공고 비율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