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지배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관계 정립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8일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 롯데그룹'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롯데가 지주회사 전환하려고 할 때 제기됐던 지배구조 측면 문제는 △호텔롯데를 제외한 국내 계열사 중심의 미완의 지주회사 체제라는 점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등 금융회사의 금산분리 규제 건 △지주 회사 체제 밖에 있는 롯데케미칼·롯데물산·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회복 문제 등이었다.
연구소는 이 중에서 지주회사 체제 내의 주력 금융회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외부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금융회사의 금산분리 규제 건은 상당 부분 해소 단계로 판단했다.
또 호텔롯데가 보유 중인 롯데케미칼 주식과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금융사 지분을 당초에 예상됐던 스왑방식이 아닌 대규모 자금이 수반되는 롯데지주㈜의 직접 지분 매입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후 투자부문(지주부문)과 롯데지주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완성시켜야 하는 등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관계 정립도 남아 있다.
안상희 대신지배연 본부장은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의 지분 추가 매입으로 지주회사 상장 자회사 지분율 요건(20.0%)을 충족했다"면서도 "주요 주주가 일본에 있는 ㈜롯데홀딩스(9.89%)와 ㈜롯데홀딩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롯데 알미늄㈜(15.29%)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동 부문에서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에 의한 내부지분에 의존 중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롯데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61.2%로 국내 주요 10대 그룹 54.8%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부지분율 61.2% 중 총수 등 친족에 의한 내부지분율은 5.15%로 낮지만 계열사 등에 의한 내부지분율이 44.8%로 높다.
무엇보다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내부지분율은 77.4%에 달하지만 그 중 자기주식에 의한 내부지분율이 40.3%로 계열사 등과 신동빈 회장에 의한 내부지분율 23.3%, 8.6% 대비 높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