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바이오가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부채 상환에 나선다. 부채 상환 재원은 최근 진행 중인 300억 원 유상증자 조달금 중 약 200억 원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시대에 꼭 필요한 연구개발용 영장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대표이사는 8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차입금 상환 등으로 부채비율 개선 및 기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상환 후 단순 추정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58%, 별도 기준 29% 수준(변동 가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연구개발로 확보한 기술력과 특허 및 시설투자 등으로 올해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설치류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영장류는 손익분기점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리엔트바이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연구개발용 비글의 국내 생산, 공급의 확대로 수입 물량의 60%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내 유일 IGS 실험동물 생산기업에서 글로벌 3대 영장류 공급기업으로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 유일의 국제 유전자 표준(IGS, International Genetic Standard)의 고품질 실험동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실험동물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전 약효, 독성, 부작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비임상시험에서 사용된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 현재 실험동물 사육 설비로 국내 가평센터·충북센터·전북센터 3곳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시설은 캄보디아 영장류 생산 및 CRO 센터와 2017년 8월에 인수한 미국 영장류 센터를 가지고 있다. 전체 생산능력(CAPA)은 연간 최대 일반 실험용 쥐(마우스) 500만 마리, 랫(Rat) 150만 마리, 누드마우스 25만 마리, 비글 4000마리, 원숭이 6000마리 수준이다.
오리엔트바이오 실험동물 사업부문의 핵심은 영장류 시장 확대다. 영장류 실험동물 시장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공급으로 인해 확장 국면에 있다. 영장류(NHP)는 인간 유전자와 95% 이상 일치하고 있어,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 시험자료가 임상시험에서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미국의 영장류 3대 검역 및 실험시설 중 하나인 OBRC을 인수한 것은 글로벌 유통망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OBRC는 516에이커(63만 평) 규모의 부지시설 및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리엔트바이오의 바이오사업 미국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험용 영장류 미국 수출이 증가해, 캄보디아 생산 규모를 기존 6000수에서 1만 수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미국 수출액은 1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맞춤형 영장류 질환 동물 모델로 비임상 CRO 시장 선도
오리엔트바이오의 비임상시험 대행서비스 센터 중 하나인 캄보디아 센터는 자연적 계대방법으로 제2형 당뇨모델, 비만모델, 알츠하이머 모델 등 자연 발생 영장류를 모델을 개발했고, 향후 대량생산과 특화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화학적 처리(Chemical Treatment)를 통한 1형 및 2형 당뇨, 비만, 파킨슨 질병 및 류마티스 관절염 모델 등이 있으며, 수술적 처리(Surgical Treatment)방법으로도 1형 당뇨, 골관절염 및 폐경 영장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기관인 툴젠과 2018년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새로운 유전자조작 기술로 연구개발용 영장류 질환모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첨단바이오기술로 개발된 질환모델 동물을 기반으로 특화된 비임상 CRO사업에도 독보적인 서비스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