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과일 선물세트’ 표시 방법을 개선한다. 판매자 중심에서 생산자와 산지 등을 강조해 고객 친화적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것.
이마트는 올해 설부터 산지, 생산자 등 과일의 고유 스토리가 녹아있는 ‘스토리텔링’ 과일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사과 VIP’, ‘배 GOLD’ 등 단순하게 표시하던 물량은 30% 가량 줄이고, 생산자와 산지 등이 강조된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이는 ‘판매자’ 대신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과일 선물세트를 ‘고객 친화 상품’으로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세트상품은 ‘선물용’, ‘감사 표현’이라는 특수 목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구매에 비해 과일의 산지, 생산자, 품질 등이 중요한 결정요소다. 이러한 정보를 포함한 스토리텔링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일례로, ‘배 VIP’, ‘사과 GOLD’는 상품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배 15kg 기준 18~21과는 ‘VIP’, 22~26과는 ‘GOLD’로 분류하지만, 이는 판매자 중심의 분류체계다. 반면 ‘프리미엄 아산 염작배’, ‘프리미엄 천안농심회 배’ 등 산지, 생산자 정보를 담은 스토리텔링 선물세트는 상품특징을 유추할 수 있다. 어느 지역, 어떤 환경에서, 누가 재배했는지 알 수 있어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는 곧 매출로도 이어진다.
실제 스토리텔링 선물세트의 매출은 증가 추세다. 이마트가 지난 설에 내놓은 ‘피코크 고당도 장수 사과’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고, 준비물량이 설 D-7일에 품절되기도 했다. ‘피코크 천안 100년의 향기 배’는 동기간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설 사전예약(12월13일~1월10일 기준)에서도 ‘피코크 고당도 장수 사과’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300% 증가, ‘피코크 천안 100년의 향기 배’가 320%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이마트는 올해 스토리텔링 상품을 더욱 확대한다. ‘프리미엄 천안농심회 배’는 사양토, 식양토가 섞인 저장성이 큰 토질에서 자라 수분이 많고 육질이 단단하다. 9명으로 구성된 작목반 ‘농심회’가 비료, 농약 사용을 최소화한 GAP(농산물우수관리), 저탄소방식으로 키운다.
‘프리미엄 신창수 배’는 화성의 30년 경력 배농사 장인 신창수씨 부부가 생산한다. 가지치기부터 수확 전 단계까지 1만2000평 땅을 품질관리를 위해 부부 두 명이 직접 관리한다. 프리미엄 배만 생산하며 가락 시장에서 1등 시세로 꼽히는 배다. 위 프리미엄 배 3종은 7만9800원, 행사카드 결제시 10% 할인(할인가 7만1820원)이다.
‘39세 젊은농부’의 상품도 선보인다. ‘국산의힘 예산 젊은농부 명품사과’는 영양분, 수분저장에 용이한 황토에서 자라 당도가 높다. 농협에서 근무해 신기술에 밝은 이승호씨가 재배했다. 가격은 4만9800원, 행사카드 결제시 10% 할인(할인가 4만4820원)이다.
진영호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은 “산지, 생산자 등 스토리를 담은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설에 이러한 상품이 그 의미를 배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특징을 반영해 올 설에는 상품 고유의 스토리들을 담은 소비자 중심의 ‘스토리텔링’ 선물세트를 대량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