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사업 작년부터 성장세...“신사업 속도감 있게 키울 것”
2016년 4세 경영 시대의 첫 주자로 나선 이후, 도전·혁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산은 저성장 국면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체질 변경에 따른 실적 개선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성장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는 박 회장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뚫고 3년 연속 1조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룹 성장의 흐름은 ㈜두산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박 회장 취임 당시만 해도 두산은 구조조정 비용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직후였다.
구조조정 후유증도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지난해에도 1조 원대 영업이익이 확실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보다 19.3% 늘어난 1조3775억 원이다.
이는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사업 부문에서의 높은 수요,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 등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산업차량 부문에서 글로벌 판매량 확대는 물론 내수 점유율이 상승한 덕분이다.
또 모트롤사업 부문은 중국 수요가 늘어났으며, 유통 부문은 사업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일단 재계는 올해도 박 회장이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 부문 수요 증대와 산업차량 매출처 다변화 효과 지속 외에도 신성장 산업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이 오랜 기간 관심을 가져온 연료전지 사업은 2017년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약 84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성장이다. 연료전지 사업은 박 회장이 2014년 두산 회장 시절부터 주도한 사업으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이미 2016년 3월 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연료전지사업을 글로벌 넘버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던 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연료전지 사업 등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료전지는 수주 잔고가 1조 원을 넘었고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며 “올해 말 초도생산에 들어갈 전지박은 내년 이후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료전지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장기 성장세도 기대된다”면서 “전자사업 부문은 전지박 사업 개시는 물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전극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