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터파크, G마켓 등 이름만 들어도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는 기업이다. 지금은 해당 분야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이들은 사내벤처로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사내벤처제도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정보통신기술(ICT)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앞다퉈 사내벤처 지원을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부 직원들은 사내벤처를 통해 ‘제2의 네이버’를 꿈꾸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스타트앳(Start@)’을 통해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발굴, 실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7년 12월부터 시행한 이래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여했고, 총 400여 건의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16건의 과제 개발이 완료됐고, 이 중 4명의 임직원으로 꾸려진 사내벤처가 제안한 ‘유전체-IT솔루션’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IoT·데이터 사업부 산하 TF로 발족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상품이 사업화를 거쳐 수익이 나면 이익배분(Profit Sharing)을 통해 4명의 임직원에게 돌아간다.
이 사업은 암, 희귀질환 등 질병과 관련된 유전체 빅데이터를 저장·처리·가공하기 위한 혁신적인 IT 기술 기반 솔루션 제공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사업이다. 분석된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정밀의학 생명공학 전문기업 마크로젠과 AI 유전체 분석 솔루션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삼성서울병원과 협약을 맺고 해당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8월 사내벤처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 회사가 사내벤처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내벤처는 AI, IoT(사물인터넷), AR(증강현실), 로봇, 스마트홈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경쟁력 있는 신규사업 모델을 발굴한다. 운영 기간 종료 후에는 최종 평가를 통해 임직원에게 스타트업 창업 기회도 주어진다. 1년간 별도 TF 조직으로 운영된다. 사내벤처 팀당 최대 1억7000만 원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