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안정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한다. 경영권 분쟁을 겪은 삼부토건은 이례적으로 노사가 경영권 확보에 힘을 합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대형 수주도 추진하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10일 삼부토건 관계자는 “건전한 투자자가 있다면 협의할 용의가 있다”면서 “단기적인 투기가 아니라 충분히 회사를 경영할 목적이 있는 투자자가 있다면 언제나 열어놓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삼부토건은 최근 대형 수주로 회사의 정상화와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위드스테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1239억 원, 맥스코프와 577억 원 규모의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도 성문더플레이스와 258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삼부토건은 사모펀드 우진인베스트먼트, DTS로봇 등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대주주 일부 세력이 이사회 교체를 통한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으나 회사 측과 노조는 회사를 경영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단기투자라며 맞서왔다.
삼부토건은 경영권 참여를 선언해 온 우진으로부터 지난해 11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진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과 기존 이사 해임, 일부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반면 삼부토건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특히 노조를 중심으로 한 종업원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리사주로 4.6%(116만 주)를 마련하고 사측과 함께 뜻을 모았다. 전체 종업원 320명 중 220명이 우리사주조합원으로 동참했다. 향후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나 우리사주 지분을 늘릴 의사도 있다.
한편 우진 등은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오래 버티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외 건설 및 토목공사로 매출액 1조 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자금난으로 2015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7년 9월 DST로봇이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며 우진은 DST로봇 지분 인수를 통해 투자지분을 늘려 새로운 대주주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