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김영랑 시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본명이 김윤식(金允植)인 시인. 그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마지막 시구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한 지조 있는 시인이었다.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내 마음을 아실 이’ 등의 작품을 남겼다.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 때 후퇴하던 북한군이 쏜 눈 먼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 1903~1950.
☆ 고사성어 /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거나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금(金)나라 때 동해원(董解元)이 지은 ‘서상(西廂)’에 나온다. “참으로 이른바 좋은 시기는 얻기 어렵고, 좋은 일을 이루려면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眞所謂佳期難得, 好事多魔]
☆ 시사상식 / IPO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자로, 주식 공개 상장을 뜻한다.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기업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그 주식을 법적 절차와 방법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팔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천불
‘하늘이 내린 불(天火)’이라는 뜻으로, 저절로 일어난 불을 이른다. ‘천불이 나다’는 관용구다. ‘열기가 날 정도로 몹시 눈에 거슬리거나 화가 나다’는 뜻. “속에서 천불이 나서 못 견디겠네”처럼 활용된다.
☆ 유머 / 천불날 일
의사가 환자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며, 검사 결과를 얘기했다.
나쁜 소식을 묻자 “암입니다. 2년 살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좋은 소식을 묻자 의사가 대답했다.
“치매가 겹쳤습니다. 두어 달 지나면 제가 한 말을 모두 잊어버릴 겁니다.”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삶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