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유럽 주요 정상들이 대거 불참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WEF 측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란조끼' 시위 수습을 위해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전날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가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내각 불신임 투표 등 정치 현안이 산적해 있어 런던을 떠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지난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면서 그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했던 유럽 정상들도 대거 참석했다.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도 멕시코 국경 장벽 문제로 촉발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때문에 참석을 취소했다.
2017년, 2018년 연차 총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참석하면서 무역전쟁, 기후변화 협약을 둘러싼 논란이 활발하게 벌어졌으나 올해는 시선을 끄는 정상들은 대부분 불참한다.
주요 7개국(G7) 국가 중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참석한다. 아베 총리는 다보스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취소로 계획이 무산됐다.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겪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올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올해 취임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한다.